고전 스포츠 게임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스포츠 게임의 시작은 보통 1983년에 발표된 코나미의 ‘하이퍼 올림픽’ 시리즈로 꼽는데, 업소용(아케이드)으로 발표된 이 게임의 인기는 최근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였다.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대전 게임의 시대를 열었듯이, ‘올림픽’은 스포츠 게임의 전성기를 연 명작으로 꼽힌다. 그 후 종목도 다양해졌으며, 실제로 유명한 대회(월드컵, 올림픽 등)에 때맞춰 나오는 게임도 적지 않았다. 그러면 이런 스포츠 게임들을 게임기로 발표된 것들을 중심으로 종목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1. 야구 게임

야구 게임은 매년 발매되는 남코(NAMCO)의 ‘패미스타’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패미스타 ’93’까지 나왔으며, 매년 버전업 되어 새롭게 등장한다. SFC(슈퍼패미컴)용으로도 ‘슈퍼 패미스타’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일이 있는데, 현재 야구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리즈이다. 리그전을 즐길 수 있으며, 특색 있는 구장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좀 더 현실감 있는 설정이 더해졌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픽이 약간 떨어지는 감은 있으나, 게임의 재미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게임으로 ‘간바리그’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 패미스타와는 달리 패밀리(FC)에서 시작하지 않고 SFC(슈퍼패미컴) 오리지널 타이틀로 시작했으므로 화려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컨디션 시스템을 도입해서 리그전의 경우 선수 기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패미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그래픽이 뛰어난 간바리그가 약간 우세한 편이다.

위의 두 게임이 약간 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미한 야구 게임이라면, 실제 야구 경기의 분위기를 살린 자레코의 ‘프로페셔널 베이스볼’ 시리즈는 정통 야구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야구 게임광들에게는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야구의 재미를 가장 잘 전달해 주는 게임으로 꼽힌다. MD(메가드라이브) 기종에서는 ‘슈퍼 리그’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 메가드라이브 버전까지 발표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그전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방대한 데이터양으로 사실감을 높였다.

2. 축구 게임

축구 게임은 패밀리에서 SFC로 이어지는 ‘캡틴 츠바사(날개)’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SFC용으로 4편까지 등장한 이 시리즈는 다른 스포츠 게임들과는 또 다른 형태, 즉 시뮬레이션 성격이 가미된 축구 게임이다. 혹시 독자들 중에는 “시뮬레이션 성격이 있다면 지루하거나 박진감이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반 축구 게임보다 오히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인기 축구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그들의 필살기가 특색이다. 또한 레벨이나 스토리 등의 RPG(롤플레잉) 요소도 지니고 있어 장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 중간에 어드벤처 게임도 등장한다.)

‘슈퍼 포메이션 사커’는 스포츠 게임의 명가 휴먼(Human)에서 내놓은 축구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축구 선수의 시선으로 공을 차고 돌진하는 모습은 마치 운동장에서 뛰는 듯한 현실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 외 ‘월드컵 사커’가 MD와 패밀리 기종으로 나온 적이 있으며, 각종 스포츠로 인기 높은 열혈고교 시리즈의 축구 게임이나, SD풍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배틀 사커’ 등이 있다.

3. 레이싱 게임

레이싱 게임은 일본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F1 계열(코스를 달리는 고속 경주용 자동차)의 레이싱 게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닌텐도에서 발매된 ‘F-ZERO’는 SFC와 동시에 발매되어 본체의 보급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시속 400km 이상의 스피드, 박진감 넘치는 경주, 다채로운 코스는 도저히 게임에서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게임에 필적하는 라이벌이라면 역시 같은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를 들 수 있다. 비록 속도감은 F-ZERO에 뒤지지만, 아기자기한 게임의 재미에 있어서는 앞선다. 특히 풍선 따먹기 대전 모드는 ‘멀미가 날 정도’로 재미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즐길 수 있는 대표작으로, 50cc 초보자 모드부터 150cc 실력자 모드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PC엔진용으로는 5인용을 지원하는 ‘모터 로더’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자랑한다.

세가에서 나온 MD용 레이싱 게임의 명작 ‘F1 그랑프리’는 가장 현실적인 게임으로 꼽히며, 휴먼 사의 SFC용 ‘휴먼 그랑프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외 오프로드(벌판이나 사막을 달리는 경주)를 다룬 게임으로 SFC의 ‘킹 오브 랠리’가 있다. 파리에서 북경까지의 긴 여정을 다루며, 눈길이나 사막 등 악조건을 통과해야 하는 오랜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4. 골프 게임

야구와 레이싱, 그리고 골프는 일본의 3대 인기 스포츠이다. 골프 게임 역시 인기가 높은데, 데이터 이스트 사의 SFC용 골프 시리즈는 아주 유명하다. 특히 최근 등장한 ‘데블 코스(악마의 코스)’는 골프 게임의 명작으로 꼽힌다. 내용에 있어 허무맹랑한 코스(산 위에 홀이 있거나 거대한 기둥이 서 있는 등)가 특징이며, 난도가 매우 높아 유저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패밀리 기종에서는 닌텐도의 골프 시리즈가, PC엔진에서는 ‘잭 니클라우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또한 MD용 ‘배틀 골프’는 어드벤처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5. 격투기 시리즈

격투기 시리즈는 오래전 일반 오락실의 ‘이소룡(스파르탄 X)’이나 ‘태권도’류의 게임을 시초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스트리트 파이터 2’와 같은 게임의 등장으로 격투 게임은 극치를 이루고 있다.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발매된 킥복싱 게임의 경우 기술이 무려 30가지 이상이며, 게임 시작 전 캐릭터와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게임은 아니지만 ‘파이널 파이트’ 시리즈 역시 격투 요소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마치며

이 외에도 농구, 배구, 아이스하키 등 많은 스포츠 게임들이 있다. 스포츠 게임은 현실감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보다 신선한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TV 카메라 시선에 맞춰 마치 중계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게임도 등장했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포츠 게임 분야는 아직 슈퍼패미컴 계열이 강세인데, 이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북미 유저들을 겨냥한 닌텐도의 정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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