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닉, PSP GO의 추억을 원복하다
2025년 하반기. 뜬금없이 앰버닉이 슬라이드 형태의 게임기를 발표하겠다고 유튜브에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PSP GO 슬라이드 형태의 게임기를 출시하겠다고 말이죠. 당시 PSP GO는 정말 혁신적인 기기였습니다. PSP 스타일의 기기이기는 했습니다만 슬라이드 형태에 PSP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게임패드가 내장되어 있는 게임기였죠. 아쉽게도 UMD를 삽입하는 형태가 아닌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서 구동하는 형태의 게임기이기는 했지만 작고 콤팩트하게 PSP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였습니다. 그런 게임기의 컨셉을 이어받아서 앰버닉이 슬라이드 형태의 게임기를 출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고전기기 매니아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PSP GO 같은 컴팩트한 형태의 슬라이드 게임기가 드디어 나오는구나 하고 말이죠.
드디어 유튜브에 RG Slide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 기대와 실망으로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았지만 일단 기대보다는 약간의 실망이 더 많은 게임기였습니다. 분명 슬라이드 방식은 훌륭했지만 크고 뚱뚱하고 무거은 형태의 슬라이드 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RG Slide는 조금 실패한 게임기일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도전적인 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PSP GO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기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RG Slide 첫인상 – 투박하다
RG Slide의 첫인상은 크다. 뚱뚱하다. 두껍다. 무겁다. 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마치 실패한 게임기인것 같습니다만 사실 잘 살펴보면 RG Slide는 앰버닉으로서는 도전적인 실험정신이 넘치는 기기였습니다. 최초로 4.8인치의 스크린을 탑재한 기기가 바로 RG Slide였습니다. 앰버닉으로서는 처음으로 4.8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한 기기가 바로 RG Slide입니다. 기존까지는 4인치의 게임기들이 대부분 출시되었습니다. 4인치도 어떻게 보면 충분히 큰 화면사이즈였습니다.
RG40 시리즈를 보아도 4인치 정도면 충분히 큰 화면이었습니다. 기존 앰버닉은 3.5인치의 게임기들을 대부분 출시하다 4인치로 화면 사이즈를 키운것이 불과 1-2년 사이였습니다. 그러던 화면 사이즈가 최초로 RG Slide에서 4.8인치로 사이즈를 키웠습니다. 그 때문에 RG Slide 꽤 큰 화면사이즈와 더불어 기기 자체의 크기도 커져버렸습니다. 아마 4인치 사이즈로 나왔다면 RG40XXH 정도의 작은 사이즈에 슬라이드 형태로 나왔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RG40XXH 정도의 사이즈에 슬라이드가 되는 형태였다면 꽤 많은 인기를 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4.8인치의 훌쩍 커져버린 사이즈에 슬라이드까지 구현하려고하다보니 기기 사이즈도 커지고 무게도 늘어난 것이 결과적으로는 사용자들에게는 실망을 안긴 기기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4:3의 4.8인치는 기존에는 없었던 형태의 화면 사이즈이며 고전게임하기에도 최적의 스크린사이즈라 유저들 사이에서는 스크린사이즈만큼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RG Slide 성능 – PS2 2배 해상도 가능
RG Slide의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T820 칩을 사용하여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WII나 게임큐브 게임은 대부분 원활하게 구동 가능하며 PS2 게임은 1.5~2배의 해상도로 구동이 가능합니다. 4.8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에서 구동되므로 게임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4인치와 비교했을때 4.8인치의 화면은 비록 0.8인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0.8인치의 화면 크기가 꽤나 크게 보이기 때문에 4인치와 비교하면 더 커진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숩니다.
RG Slide의 의외의 기능
RG Slide를 다른 게임기와 비교했을때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슬라이드 기능입니다. 슬라이드 컨셉에 맞춰서 기기를 밀어올리면 게임패드가 나와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면은 자연스럽게 슬라이드 되어서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다 즐기면 화면을 아래로 내려 게임패드를 가리고 화면만 보여지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기기가 커지긴 했지만 게임패드를 숨기면서 기기를 콤팩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장점이라고 하면 슬라이드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램쉘 방식의 기기들(폴드형)은 화면을 닫으면 화면을 볼수 없는 상태이지만 슬라이드 형태인 RG Slide는 슬라이드를 내리더라도 화면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화면을 켤수도 있고 끌 수도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영상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화면을 잠금처리하면 화면이 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도 볼 수 있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름 게임기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장점입니다. 마치 예전 PMP 처럼 미디어 플레이어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저도 이 기능으로 꽤 많은 고전 애니 및 음악들을 듣는데 활용하였습니다.
RG Slide 단점 – 용서가 안되는 디자인
RG Slide의 단점은 명확합니다. 생각보다 크고 뚱뚱합니다. 그리고 무겁습니다. 이 부분이 RG Slide의 조금가진 장점을 희석시킵니다. 그리고 화면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화면이 정가운데 있지 않고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이 부분도 유저들이 상당히 거슬려하는 부분입니다. 디자인은 예전 PDA같이 생긴 투박한 디자인으로 PSP GO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멉니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디자인으로 이런 부분에서 고전기기 유저들이 실망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동감합니다. 또한 슬라이드 했을때 상단 무게가 더 무거워져서 하단을 지탱하기가 힘이 드는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손에들고 게임하기에 균형이 맞지 않아서 오래 들고 있기에 부담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이런 점이 조금 수정되었다면 꽤 괜찮을 기기가 되었을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입니다.
RG Slide 잘 쓸 수 있을까?
이런 여러가지 단점과 불편함에도 RG Slide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게임기 있습니다. 일단 다른 게임기들보다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슬라이드를 닫은 상태의 기기는 옜날 PDA와 같은 튼튼함을 자랑합니다. 전면 스크린은 충격에 조심해야 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PMP 미디어 플레이어 같이 사용도 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380g으로 무겁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다른 더 무거운 기기들에 비하면 엄청 무거운 무게는 아닙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성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고전 게임기기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게임 성능입니다. 이런 모든 부분을 감안하면 RG Slide는 꽤 봐줄만한 게임기입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충분히 사용할만한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제 서랍에는 잘 보관되어 있고 간간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RG Slide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에도 고전게임기기 리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