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마경2 왜 RPG의 마스터피스라고 불리나

천외마경 2, 왜 전설이라 불리는가?

1992년에 허드슨에서 발매된 ‘천외마경2 만지마루’는 당시 게임 산업의 전반을 뒤흔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그 여파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중학생때 게임월드라는 게임잡지가 있었는데 그 게임잡지에서 엄청나게 특보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처음 천외마경2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이 오늘날까지 전설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당시 카트리지(팩)의 용량 한계를 한참 뛰어넘는 PC엔진 Super CD-ROM2를 채용했기 때문입니다. CD게임은 동영상과 음악을 680MB라는 대용량에 저장하기 때문에 게임 중간중간의 컷씬이나 음악을 680MB의 용량을 활용하여 고퀄리티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천외마경2의 초반 오프닝이나 시니가미 형제의 이벤트 신을 보게 되면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도 처음에 볼때 무슨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지브리 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들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게임 배경음을 넘어서 예술작품으로까지 찬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20시간이 넘는 분량의 성우의 풀 보이스는 당시의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시각적인 부분과 청각적인 부분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PC엔진의 CD-ROM 게임들이 그렇듯 캐릭터가 살아움직이듯이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천외마경2가 단순한 게임임을 넘어서 90년대 게임의 기술력이 집약된 거대 문화 프로젝트였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세계관 지팡구와 불의일족과 뿌리일족의 갈등

천외마경2의 가장 큰 매력적인 요소는 일반적인 서구권 판타지의 형식을 탈피하여 일본의 역사와 신화를 화려하게 재해석한 ‘지팡구’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에 있습니다. 천외마경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이 세계관은 천외마경이라는 게임의 전체적인 세계관을 확립시킵니다. 천외마경2는 평화롭던 지팡구 대륙을 위협하는 ‘뿌리일족’과 그들이 부활시키려는 암흑란을 물리치기 위한 만지마루와 동료들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만지마루가 되어 지팡구 대륙 곳곳에 있는 암흑란을 벨 수 있는 일곱 자루의 성검을 찾아가는 장대한 모험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여정의 중심에는 주인공 만지마루를 포함한 3명의 동료가 참가하게 됩니다. 불의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지마루를 시작으로 화려하고 통통튀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가부키 단쥬로, 덩치만큼 든든한 괴력의 소유자 극락타로, 그리고 슬픈 과거를 가진 살생을 거부하는 소녀 키누까지 총 4명의 캐릭터가 장대한 드라마를 이끌어 갑니다.

초반 및 중반에는 만지마루와 가부키가 함께하게 되고 중후반 이후에는 극락타로와 키누까지 합세하여 4명의 연계 플레이로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지팡구 각지를 여행하며 겪는 만남과 이별의 과정은 당시 RPG 중에서도 탑급에 해당하는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일본풍 판타지의 정수라고 불리는 이 세계관은 오늘날의 게임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 거장 히사이시조와 히로이 오지의 역사적 작업

천외마경2가 단순한 고전 게임을 넘어서 예술작품이라고까지 불리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작업했기 대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 음악을 제작한 하시이시 조가 있습니다. 그가 게임 사운트트랙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천외마경2는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히사이시 조는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멜로디를 통해 지팡구라는 거대한 가상 세계에 불어넣었으며 이는 당시 전자움에 머물러 있던 게임 음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당시 게임음악에 오케스트라를 활용하여 녹음했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천외마경2는 레드컴퍼니의 히로이 오지의 기획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는 극대화되었습니다. 히로이 오지는 천외마경2의 방대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연출을 지휘하며, 천외마경2를 단순한 게임에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당신 천외마경2을 제작하기 위해 건물을 통채로 빌려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함께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스케일의 게임을 제작했던 일은 거의 드물었으니 말이죠.

고전 게임 마니아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플레이해봐야 할 마스터피스

발매된지 벌써 30년은 넘었지만 2026년 현재 시점에서 천외마경2는 여전히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게임들은 3D의 화려한 게임과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고전 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천외마경2도 반드시 좋아하실 것입니다. 화려한 색감의 2D 도트 그래픽과 지금의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없는 파격적인 연출, 그리고 방대한 서사시를 자랑하는 스토리 라인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당신에게 제공할 것입니니다. 저도 밥을 거르며 3일동안 매달려서 최종 엔딩을 봤을때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인생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천외마경2입니다.

화려한 3D 그래픽에 지쳐서 게임 본연의 스토리와 모험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천외마경2를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시대를 선도했던 거장들이 심혈을 쏟아부어 만든 이 RPG는 진정한 고전 RPG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당신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